지금의 하락을 이끄는 불확실성은 세 곳에서 나왔습니다. 1) 챗GPT 매출과 앤트로픽 상장 가치 논란이 AI 수요를 의심하게 만들었고, 2) 데이터센터 병목과 네오클라우드 조달 문제에 머스크의 경고까지 겹쳐 AI 인프라가 흔들렸으며, 3) 끝나지 않는 이란전이 유가를 밀어 올렸습니다. 공포는 하루아침에 생겼고 그 틈에 공매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정치와 지정학은 모두 11월 3일 중간선거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데이터센터는 전기요금과 함께 여당을 공격하는 쟁점이 됐고, 이란전은 중국의 지원 속에 길어지면서 유가로 트럼프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선거 전까지는 민주당에도 중국에도 이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것이 불리하지 않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선거가 지나면 풀릴 이유가 생기는 겁니다.
AI 수요 불확실성은 3분기 실적부터 사라질 것입니다. 기존 사업을 하는 기업에서 AI로 혁신을 낸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고, 수많은 기업이 인건비와 토큰 비용을 비교하며 토큰을 대거 쓰는 방향으로 개발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제 토큰 수요는 경기가 아니라 인건비를 따라 늘어납니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실적 발표가 그 첫 확인입니다.
데이터센터 건설 및 병목 불확실성은 선거 뒤 방향이 바뀝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숙제는 서민 안정, 곧 물가와 월세입니다. 월세를 감당할 소득은 일자리에서 나오고, 지금 미국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대표적인 투자가 데이터센터입니다.
하원 임기는 2년이어서 다음 선거 전에 일자리 성과를 반드시 보여야 합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전력망과 인허가 같은 병목을 푸는 데 온갖 수를 써서라도 데이터센터를 짓게 만들 것이고, 원래 데이터센터를 밀어 온 공화당과 함께 짓는, 즉 같은 목적을 가진 경쟁 구도가 됩니다.
하반기 전망에서 밝혔듯 지금의 반대 여론은 선거용 쟁점이고, 민심(투심)은 뉴스와 분위기로 하루아침에 바뀝니다. 이번 조정은 붕괴가 아니라 재편입니다. 다만 상반기처럼 끝없이 지을 것처럼 오르던 기세가 아니라 불확실성에 붙었던 할인이 걷히는 정상화입니다. AI 인프라는 하락분 일부를 되돌릴 것입니다. 다만 전고점 돌파는 그때 테마와 강도에 따라 판단해야 하겠습니다.
이란전도 선거 뒤에는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개전과 함께 이란 최고위 지휘부를 제거하고도 전쟁이 이어지는 것은 중국이 이란을 받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중국은 트럼프와만 부딪히면 되지만, 선거 뒤 하원을 잡은 민주당도 물가를 잡아야 합니다.
물가의 두 축은 관세와 에너지입니다. 관세는 미·중이 거래로 풀겠지만 에너지는 종전이 필요합니다. 중국이 계속 이란을 지원해 물가를 자극하면 민주당까지 중국을 겨냥하게 되고 미국과 중국의 충돌로 격상될 수 있는 리스크가 중국에 발생합니다. 그래서 중국도 선거 뒤에는 전쟁을 끝내려 할 것입니다.
에너지와 관세가 잡히면 금리도 방향을 바꿉니다. 워시 의장이 말한 생산성 향상에 고용 둔화와 물가 하락이 겹치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 가능성이 생깁니다.
그래서 11월부터는 다운사이드보다 업사이드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공포가 하루아침에 생긴 만큼, 공매도가 쌓인 장에서는 위쪽 변수 하나에 분위기가 단번에 뒤집힙니다. 3분기 실적, 선거 결과, 미·중 관세 거래, 종전 신호, 금리 인하가 모두 위쪽 변수입니다.
지금부터는 미국 장중 종목별 매매 흐름을 살펴야 합니다. 글로벌 스마트머니가 무엇을 사고 무엇을 파는지에서 머지않아 다음 포트폴리오의 단서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중간선거 이후에는 한국 증시도 지금 같은 변동성보다 안정된 장세가 가능합니다. 미국에서는 주도주가 AI로 혁신을 내는 기업으로 넓어지는 종목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